최근 포토로그


2010. 1. 23 - 봉사활동, 외할머니 생신 - by 땅맛

 오늘 뚝섬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예전에 봉사시간을 채울 기회가 있었는데 신종플루에 걸려서 그 봉사활동을 못갔다. 결국 마감을 코앞에 두고 겨울방학에 봉사활동을 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봉사시간을 다 채웠다. 저번에 선유도공원에서 봉사활동하고 이번까지 적정시간을 마친 것! 그런데 어제 너무 늦게 자서 아침에 어지러웠다. 거기다 아침밥도 못 먹고 허겁지겁 나갔는 데 밖은 내 생각보다 훨씬 추웠다. 그래선지 가는 내내 머리가 지끈지끈했다. 뚝섬유원지역에 도착해서 2번출구로 나가 뚝섬안내센터로가 봉사활동품을 받았다. 이번에 일은 뚝섬주위의 쓰레기를 봉투에 집게로 집어 채워오는 것. 일은 쉬웠지만, 밖이 너무 추워서 손이 꽝꽝 얼었다. 게다가 옷도 얇게 입고가서 더욱 추웠다. 오늘이 16년 인생 처음으로 가장 손이 꽝 얼은 날일 것이다. 동상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손이 얼어서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모카라떼를 사서 손을 데웠는데도 손이 따뜻해지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3시간동안 밖에서 친구랑 놀다가 봉사활동시간을 받고 집으로 가는 길, 잠실에 들려 친구와 놀다 집으로 도착했다. 봉사활동 중 도시락을 사먹었지만 너무 추워서 많이 못먹고 버렸다. 그래선지 집에 오자마자 허기가 느껴졌다. 거기다 편두통이 일어나 오른쪽 머리가 깨질듯이 울려왔다. 점심을 먹고 바로 침대에 누워 잠을 잤는 데, 취침 한시간이 되기 전에 깼다. 오늘은 외할머니 생신이라 외할머니 댁에 가기로 했기때문이다. 차에서 자면 괜찮을거라 생각하고 차에 올랐다. 동생은 오전에 이미 사촌과 놀기위해 외할머니댁에 갔었기에 엄마아빠와 함께 차를 타고 출발했다. 엄마아빠는 할머니생신 선물을 사기위해 홈플러스와 롯데에 갔는데, 나는 머리가 아파서 차에서 잠을 잤다. 처음에 홈플러스에서는 잠이 바로 들었다. 눈을 떴을 때 차는 홈플러스에서 나와 롯데주차장에 주차중이 였다. 그때도 머리가 아파서 이번에도 잠을 자려는 데 또다시 머리가 깨질것 같았다. 주차가 끝나고 엄마아빠는 다시 선물을 고르러 나갔고 나는 차안에서 다시 잠을 자려했다. 그런데 주차장이 지상이였고 그 주차장의 바닥이 엠보싱된 쇠철판이라서 차들이 지나갈때마다 끼이익 하는 소리가 들렸다. 결국 잠에 들지못하고 눈만 감고 있었다. 엄마아빠가 쇼핑을 끝내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뒷자석에서 눈만 감고 있었다. 어쩌면 엄마랑 아빠는 내가 계속 자는 줄 알았을 수도. 할머니가 사는, 아니 사시는 아파트의 주차장에 내려가는 데 머리가 너무 아파서 할머니집에 가면 약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할머니집에는 두통약이 없었다. 케이크를 사올 겸 엄마랑 아빠가 밖으로 나가 약을 사다 주셨다. 난 너무 아파서 밥 먹기 전에 약을 먹었다. 그리고 바로 밥을 먹으려 했는 데, 약효가 나기 전이라 수육을 먹었더니 역한 냄새에 머리가 띵했고 속이 뒤틀리는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고기를 포기하고 연근조림과 밥을 먹었다. 약효가 날쯤에 엄마가 꽃게탕안의 대하를 발라줘서 먹었는 데 완전 맛있었다. 솔직히 대하는 다리가 많고 머리도 징그럽고 조금 벌레를 닮아서 무섭다. (다른 해산물도 징그럽게 생겼다. 어떤 어른은 먹는 것을 징그럽다고 하면 안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난 징그럽고 무섭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생크림과일케이크를 먹고 요즘 소원이던 막걸리를 먹어봤다. 소주보다는 부드럽고 넘김이나 맛은 라임맥주랑 비슷했다. 비리거나 역하다고 그러는 데 나는 그때 충분히 속이 울렁거려서인지 그런건 느끼지 못했다. 일본에서 젊은이들 사이 히트라는 막걸리지만 나는 그다지 확 오는 매력을 못 느꼈다. 현재까지 1순위는 라임맥주. 하지만 나도 언젠간 엄마처럼 와인을 사랑해야지.:D 그렇게 할머니집에서 삼촌이랑 외숙모랑 사촌들이랑 놀다가 9시쯤 집으로 돌아왔다. 작년이랑 다르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였다. 내년에도 이렇게 즐겁게 외할머니생신을 맞았으면 좋갰다. 오늘은 너무 피곤하다. 결국또 새벽 2시가 됬지만 푹 자고 개학준비를 슬슬 해야겠다. (눈 앞이 어질하다.)


2010. 1. 20 -병원, 그리고 옛날 집 생각 - by 땅맛

 오늘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길가에 쌓인 눈들이 조금씩 녹았다. 방과후를 마치고 와보니 눈들이 액화되고 증발하면서 길거리거리마다 안개가 자욱했다. 특히 아파트 단지내에는 고층의 아파트사이마다 안개가 짙게 껴있었는데, 그 높이가 10층은 되는 듯 했다.
전날 판매예약받은 도서를 우체국 택배로 보내고 등기번호를 문자로 보내고 나니 그때가 2시 10분 쯤이였을 거다. 3시에 서울삼성병원 안과에 예약이 되어있는 터라 서둘러 집에 왔지만 예약시간까지는 40분이 남았었다. 지금 지하철로 출발해도 늦기가 충분했다. 게다가 아침도 안먹고 점심도 못먹은 터라 많이 배가 고팠다. 엄마와 함께가기로 되있었는 데 시간이 얼마 남지않았고 엄마도 지금 직장에 있는 지라 병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성내역에 올라 잠실방향으로 가고 있을 즈음 엄마에게 연락이 왔다. 롯데월드 로티상 근처에서 기다린다는 전화였다. 당시 잠실역에 도착했기에 서둘러 내려 롯데방향 출구로 향했다. 타이밍이 딱딱 맞아 떨어져서 다행이 얼마 안 걸려 차에 탈 수 있었다. 석촌호수 부근에서 가락시장쪽으로 향했는 데 안개가 자욱함에도 불구하고 삼성의료원 근처까지 왔을 때는 예약시간에서 10분이나 남아있었다. 엄마와 나는 차안에서 이건 기적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런데 비에다 안개에다 특히나 삼성병원은 큰 병원인만큼 사람들도 많아서 주차장이 꽉 차있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내려서 별관의 안과에 접수를 해놓았다. 어렸을 때 와서 수술받은 곳이기도 하고 그때 수술해주신 의사선생님도 아동,청소년 전문인이라 내가 있는 대기실은 아이들이나 학생들이 가득했다. 시력측정을 받았는 데, 안경을 끼고 다음엔 안경을 벗고 측정을 받았다. 안경을 꼈을 땐 안경을 낀 지라 나름 숫자를 잘 읽을 수 있었는데, 안경을 벗으니 '아, 내가 눈이 정말 나쁘구나.'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앞이 뿌옇게 흐렸다. 내 눈 속에 있는 안개는, 오늘 라디오와 뉴스에서 말하던 짙고 짙은 안개보다 더 짙었다. 예전엔 이러지 않았는데 하고 속으로만 생각했다.
 초등학교 4학년때 문득 tv를 보다가 거실에 걸린 시계의 숫자가 흐맀해하게 보여 심하게 충격받은 적이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그냥 눈물만 나왔다. 두통처럼 하룻밤만 자고 일어나면 돌아올 것이고, 그래도 안된다면 감기처럼 일주일만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올거라고 혼자 위로를 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한달이 지나도 나빠진 시력은 돌아오지 않았다.
 측정실에서 시력을 측정받고 대기실에 앉아있으니 엄마가 주차를 끝내고 돌아왔다. 엄마는 주차장이 꽉 차있어서 지하 4층까지 내려가 주차를 하고 왔다고 했다. 대기하는 시간동안 잡지를 넘겼는데, 재미있는 내용은 없었다. 화장품 광고지를 넘기면 다음 장은 의류 광고지였고 다음 장을 넘기니 '올해 스타들의 패션' 혹은 '신입사원의 이런저런 대처법'이라는 타이틀의 별 주제없는 이야기들만 가득 실어져 있었다. 은행의 돈세는 기계처럼 자동적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첫장부터 끝장을 넘기고 다른 잡지 책까지 넘기는데, 내 이름을 불러 진료실안으로 들어갔다. 작년에도 제작년에도 그리고 10년전에도 그랬듯 의사선생님 곁에는 다른 신입의사들과 간호사들이 있었다. 그 사이를 헤치고 가운데 있는 진찰의자에 앉았다. 선생님도 내가 10년전에 수술한 10살짜리 여자애란걸 기억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전자의료서를 보고는 나에게 나이가 이제 몇학년이냐고 물었다. 고2가 된다고 하니 싱긋 웃는 데, 나도 같이 미소가 띄어졌다. 날짜상은 옛날인데, 생각해보면 엊그제 같으니 말이다. 저번과 달리 이번에는 결과가 좋았다. 이상이 없으니 내년에 다시한번 오라는 것이였다. 작년 가을에는 많이 피곤해서 오른쪽눈으로 보면 글자가 둘로 떠보였었는 데, 그런 증상도 이젠 많이 없어지는 참 이었다. (다른 말로는, 요즘 내가 탱자탱자놀고 있다는 뜻.) 엄마는 다행이라고했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갔다. 나도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차를 타다가 중간에 송파역에서 내려, 지하철로 갈아탔는데, 송파역 근처 가락아파트가 보여 또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다.
 중학교 3년 내내 가락아파트에서 살았는 데, 생각해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던 곳인 동시에 아주 어릴적 추억에 있는 집과 비슷해 마음이 짠해지는 집이다. 유치원때 엄마아빠는 맞벌이를 하셔서 나를 돌봐줄 시간이 없었다. 당시 근처 도곡동에 사시던 외할머니가 나를 보살펴주셨는데, 지금이야 재건축으로 화려한 그 동네는 그 당시엔 오래되고 낡은 집들이 가득했다. 그래서 지금 아파트에서는 할 수 없는 것들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지금 고층 아파트는 화단을 꾸밀때 빽빽하고 빈틈없이 꽃들로 메워놓지만 그 아파트는 오래되서 나무나 키작은 덤불외 나머지 식물들은 대부분 바람을 타고 날아온 씨앗이나 주민들이나 아이들이 심은 꽃들 뿐이 였다. 우리 할머니네 집은 그 작은아파트층 중에서도 1층이였고 아파트 앞 화단이 비어있어서 거기에 가족텃밭을 만들었었다. 식물키우는 것을 좋아하는 할머니는 많은 꽃과 나무를 심었는데, 아직도 안 잊혀지는 건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심어져 있던 감나무였다. 할머니는 평소 감을 정말 좋아하셨다. 그런지 몰라도 감나무를 심었었는데, 그 감나무는 작은 키로 시작해 2층 높이까지 뻗어올랐다. 여름이면 이웃들과 그 나무 밑에서 수박을 먹기도 했는 데 7살때의 그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한걸로는 정말 좋았었나보다. 지금은 우리 옆집에 사는 사람과 말도 해 본 적없는 데 당시 옆집, 아랫집, 옆동까지 모두 알고 있었다. 특히나 김장철이면 모두 우리 할머니 집으로 모여 김치나 전을 만들었었다. 당시 그 단지내에 있는 놀이터는 모두 꿰고 있었는데 하루는 이웃집 아이들과 관리아저씨가 장마철에 흙이 떠밀리지 말라고 올려둔 유리알주머니를 찾아내 통째로 집까지 가져온 적이 있었다. 지금은 어이없지만 그때는 반짝거리고 투명한 유리알을 보고 내심 정말 보석이 아닐까 생각했다. 7살때 입학한 학교도 그 집근처라 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대부분 같은 단지내에 살아서 만날 일도 많았다. 하지만 그 단지는 1학년의 반도 못채우고 재건축으로 철거되었다. 그때 감나무도 쓰러졌겠지. 그리고 이사온 곳은 송파구였다. 엄마말로는 처음 내가 태어나서 산집이 송파구라고 하니, 나는 태어난 곳으로 돌아온 셈이니 귀환이라 해도 될까. 그런데 초등학교 1학년인 내가 다른 학교로의 전학으로 갖은 첫 트러블은 정말 심했다. 모르는 아이들과의 적응은 나쁘지않았다. 어린아이들인지라 처음온 나에게 모두 다가왔고 그런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강남의 학교와 송파의 학교 차이였다. 전 학교에서는 급식식에서 먹던 밥을 교실에서 먹으니, 당시 그런것이 나는 더럽다고 생각했다. 전에는 점심시간에 식당으로 뛰어갔는 데, 이곳에서는 점심시간이 되자 아이들이 복도에서 급식통을 끌고 와, 급식을 배식받고 책상위에서 밥을 먹는 게 아닌가. 어떨결에 아이들과 배식줄에 서서 밥을 받아 책상에서 먹었는 데, 기분이 이상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의 기억 중 이렇게 기분과 느낌까지 생생한 기억은 이게 유일할 것이다. 뭐 몇달정도 지나고 난 뒤 이 급식에도 익숙해 졌지만 말이다. 그러다 4-5학년쯤 집안사정으로 아까 말한 가락아파트에 이사를 왔다. 내가 어려서 엄마아빠가 나에게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나는 감으로도 집안에 문제가 생겨 이곳에 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몇주간 유치원생 동생과 놀면서도 항상 엄아아빠의 눈치만 살폈다. 엄마가 이사온 날 나를 잡고 여기가 전 집이랑 비교해서 너무 작은 데 싫지 않냐고 물었었다. 나는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아니라고 말하며 리조트같아서 좋고 차도 그대로니까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그건 사실이였다. 근처에 재건축으로 당분간 살 집을 구하던 할머니도 근처에 집을 구했고 그 집엔 삼촌이랑 외숙모, 사촌동생들도 살고 있었기 때문에 자주 만나 놀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불평이 생긴 건 중학교 1학년이 끝나 갈때 쯤 할머니네 집이 오랜 재건축을 끝내고 다시 강남으로 돌아갔다. 옛날의 흔적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니 누가 보면 이게 예전의 그 집이라고 상상이나 가능할까? 그리고 나는 자연스럽게 살고 있는 집이 조금씩 싫어지기 시작했나보다. 그런데 그런 생각은 갈수록 심해졌다. 이전에 살던 집은 판게 아니고 세를 놓은 것이 었는 데, 중2였던 해 12월에 빌린 집쪽에서 판매를 요구 했고 우리 집은 생각 끝에 그 집을 팔았다. 나도 동의 했다. 그 집근처엔 초등학교 동창이 많았고 사이가 안좋았던 아이들도 많았기 때문에. 가락아파트는 암만봐도 예전 할머니 집과 닮았었다. 그래서 여름이면 길을 걸을 때 옛날 생각이 많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런 만큼 씨고 오래된 집이라 불우하거나 이상한 사람들도 많이 살았다. 한번은 태어나 처음 밤 길에서 앉아 땅을 치며 우는 사람도 봤는 데 그땐 별에 별생각이 다 들고 괜스레 무서워서 집까지 뛰어온 적이 있었다. 그리고 여름 장마철에 바지를 벗고 다니는 노숙자를 본 적도 있었고 다른 아이는 납치까지 당할 뻔 했었다. 우리 집은 곧 나의 고등학교 입학과 가락아파트의 재건축을 고려해 지금의 잠실 파크리오로 이사를 왔다. 현재까지 가락아파트는 재건축 되지않았고 우리도 그 집을 판게 아니기 때문에 집창고 안에 그 집 열쇠가 있다.
 오늘 송파역에서 역으로 내려가는 데 변하지 않은 아파트를 보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음에 시간이 나면 열쇠를 가지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 재건축될지 모르니까, 그때는 사진기를 가져가야겠다. 전 할머니집처럼 무너진 후 그리워 하지 않게.

2010. 01. 19 - 아빠 생신 - by 땅맛


 오늘 하루의 시작은 어찌보면 즐거웠고 어찌보면 너무 힘들었다. 저번 주부터 아빠 선물로 양갱이를 만들겠다- 결심하고 재료를 사두었다. 나의 시나리오라면 아침 일찍 짠 하고 만든 양갱이바구니를 아빠한테 주는 거 였지만, 누가 생각대로 살던가.
(오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어제 이야기 까지 해야할 것 같다.)
 어제 동생이 양갱 만들기에 합류하면서 난 머릿 속으로 다시한번 시나리오를 짰다. 동생과 새벽에 양갱을 만들고 아침에 짠 하고 보여줘야지. 라고 말이다. 그런데 그날 저녁 아빠 말 "내일 새벽에 나갈 것 같은 데..."
?! 완전 당황당황. 아 설마 라는 심정으로 새벽에? 몇시? 라고 물었더니 돌아오는 말은
"...한 5시?"
..?!?! 속으로는 거짓말거짓말 주문을 외웠지만 난 이미 동생과 눈짓으로 무거운 커뮤니케이션을 통하고 있었으니, 아니 뭐 그래봤자 그때도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 때는 그 다음보다 상황이 좋았다.
 설상가상, 엎친 데 덮친 격.
 그 후 저녁식사가 끝나고 전날 외할머니가 준 돈으로 피자를 사러 동생이랑 나왔다.( 동생이 그 날 '숏다리'를 먹고 속이 안좋아서 학원도 안가고 집에서 누워만 있었는 데 괜찮아 졌다고 했었다.) 엘리베이터에 탔는 데 동생 눈 밑에 빨간게 나있길래 얘가 여드름났나 하고 혼자 생각했었다. 그리고 테이크 오프 피자집에 들어가서 핫치킨피자와 불고기피자를 주문 후 기다리고 있는 데 동생이 갑자기 속이 울렁거린다며 밖으로 나갔다. 뭐 밖은 춥고 난 울렁거리지도 않고 난 안에서 피자를 기다렸다. 얼마안가 동생은 다시 피자집안으로 들어왔고 나도 박스로 포장된 피자의 리본을 잡고 동생과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내내 동생이 자꾸 배가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 쫑알거렸지만 그렇다고 아프다는 녀석을 때릴 순 없고 이리저리 달래며 집까지 왔다. 같이 피자노래를 부르던 동생이 아파서 못 먹겠다고 한 건 정말 아팠다는 거였다. 엄마가 동생얼굴을 보더니 소리쳤다. 그 소리에 아빠도 방에서 동생을 보며 혼을 냈다. 이 녀석 오전중에 숏다리를 먹은 것에서 부작용이 일어나 두드러기가 난 것이다. 여드름인줄 알았던 게 두드러기 였던 것. 사실 내가 집에 있었을 때 동생이 두드러기가 났다는 걸 알았으면 같이 병원엘 갔었을 텐데, 난 그 날 난 생 처음 두드러기를 본 것 이라 알지를 못 했다. 암만 봐도 여드름인데...하다가 동생이 12살이란걸 어이없게 깨달았다. 12살의 여드름 치고 고3수험생의 여드름처럼 한 가득 하다는 것. 막상 이렇게 쓰니까 정말 징그럽게 들리지만 난 별 느낌이 없었다. 뭐 동생에겐 잔인하겠지만 난 그날 혼자서 엄청난 양의 피자를 먹었다. 아니, 흡수했다. 그래도 약속한 피자조각은 동생몫으로 넣어두었으니 난 무죄(?)
 
 어쨌든 그래서 동생이 약을 먹고 난후 엄마아빠방에서 잘뻔 했는 데, 이러저러 아프다는 동생이 침대에서, 내가 아래서 잔다는 조건으로 동생이 내 방에서 자게됬다....라고는 하지만 실은 엄마아빠가 방에 들어가고 나서 숨겨둔 양갱재료와 레시피를 켜놓고 부엌으로 나와 양갱 만들 준비를 했다. 냄비에 물을 붓고 한천가루를 불린 후 약불로 저어주었다. 끓기 시작하고 엄청난 양의 설탕을 드리부은 후 녹인 그 물에 적팥앙금을 넣고 다시 저어주었다. 입이 심심할까 아빠가 새해에 받아온 견과류 세트중 남아있는 호두를 부셔서 넣고 몰드에 넣어 굳혔다. 그때 시간이 1시. 시나리오처럼 아침에 짠 하고 보여주려면 포장까지 마쳐야하는 데 양갱이 실온에서 굳는 데는 3-4시간이 걸린다고했다. 결국 (아픈동생을 위하는 착한) 내가 새벽 3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잠을 잤다. 한 5분 잔 것 같은 데 벌써 3시가 됬다. 허겁지겁 일어나 식탁쪽의 할로겐등을 켜고 화과자 케이스에 몰드 속 굳어진 양갱을 넣고 포장힌뒤, 기계적으로 마무리를 했다. 그런데 막상 다 넣고 보니 상자 크기가 안맞아서 너모난 틀에 넣어둔 양갱까지 같이 넣어버리는 예상밖의 일이 일어나 버렸으니, 중간에 일어난 동생과 끙끙 대다 포기하고 몽땅 넣어버렸다. 그렇게 졸리고 졸린 밤을 보내고 다음날인 오늘 아침 일찍나간다는 아빠는 7시가 되도록 집에 있었고, 엄마아빠가 잘했다는 말도 들린듯 만듯 정신없이 잠자기에 바빴다.

그렇게 정신없이 잤는 데 전날 잠을 많이 자둔 동생이 아침일찍 일어나 엄마아빠한테 양갱이 자랑을 하며 나를 깨워댔다. 
그렇게 나도 아침에 일찍 잠이 깨버렸고 이왕 깬거 방과후학교갈 준비나 하자며 학교갈 준비를 했다. 그리고 10시에 집에서 출발해 수업을 듣는 데 어찌나 졸리던지 정말 졸지않으려고 노력하는 데, 세상이 노랗게 보였다. 그렇게 자다 어지럽게 영어를 끝내고 수학시간, 결국 코피가 나버렸다. 너무 당황해서 화장실로와서 닦아 냈는 데 그 와중에도 그렇게 졸릴 수 없다.
평소였으면 밤을 새도 아무렇지 않았을 텐데, 아마 이번주에 잠을 너무 늦게 자서 인것 같다.
(엄마아빠가 컴퓨터를 사줘서 더 심해진 듯..ㅎ) 그래도 아빠가 좋아하는 걸 보니 기분이 뿌듯하다. 오늘
 





[영화 아바타] 반미주의? 카메론이 풀어낸 이야기. by 땅맛

크리스마스 기념이라면서 가든파이브에서 보고왔습니다. 이번 달은 가든파이브에 자주 간것같아요. 매진과 매진 사이사이를 휘집고 힘겹게 예매했습니다. 인기영화 1위라길래 정말 기대 많이한 영화예요. 기대만큼 잘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감독분은 제임스 카메론, 타이타닉을 감독하신 유명한 분이십니다. 이 영화는 2012처럼 인간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만 또한 자연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영화의 구성이야기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하고 토착원주민세력에 압력을 가하는 것과 많이 비슷한데요.

 이야기의 줄거리는 자원이 부족하게된 지구인들이 판도라행성에 와서 판도라행성의 나비족을 무자비하게 죽이거나 땅을 개발하게 됩니다. 판도라의 대기는 독성이 있어서 나비족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넣어 조종이 가능한 아바타를 만들게 되는 데, 이에 하반신이 마비된 제이크는 쌍둥이형대신 이곳에 와서 아바타를 얻고, 아바타로 다시 설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다 판도라의 채굴도중 나비족의 네이티리를 만나게 되고 처음에는 나비족의 스파이로 그녀를 따르다 결국 나비족의 편에 들게 됩니다. 그리고 자원을 얻기위한 인간과 자연을 지키기위한 나비족의 전투가 일어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나비족은 자연과의 교감을 신성시하고 균형을 따릅니다. 그들은 동물을 타거나 나무에 기도를 할때, 그들의 신경세포와 동,식물과의 신경을 연결하여 교감을 합니다. 그들은 마음속으로 지시를 내리고 그들과 소통하죠. 영화 후반부에 제이크는 "현재를 잃은 미래는 존재 가치가 없어 .... 원하는 것을 갖고 있으면 적이고, 그들을 부수고 원하는 것을 얻어내면 끝인가?"라고 하죠. 자연을 파괴하는 과학은 미래를 만들 수 없고, 인간을 파괴하는 인간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도 대중들처럼 아바타는 정말 잘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데, 개인기호적으로는 코메디요소가 없어서 맛있는 영화였다고는 생각하진않습니다.

-2009.12.25

전에 작성해둔 글 가져왔습니다.:)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영화 2012 감상] 세상의 끝이란 by 땅맛



요즘 재밌어보이는 영화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시험도 끝났겠다. 저번 기말고사때처럼 영화를 보기로 했는 데, 막상 보고싶은 영화는 많은 데 예매를 하려고 보니  '크리스마스 캐롤'은 크리스마스에 봐야겠다 싶고, '전우치' 23일, '아바타'는 17일이 개봉일. 

 결국 남아있는 '2012'를 선택했다. 영화보기 전 영화에 대해 알아봤는 데 역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작품이였다. 사실 출연진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나로써 감독이 누구냐에는 조금 관심을 갖는 편인데, 자극히 개인적으로 에머리치(에머리히)감독의 작품은 사건이나 내용의 전개가 작품마다 비슷해서 잘만들었다해도 다른 작품들과의 차별화가 없어, 이번  '2012'가 그다지 끌리진 않다. (그외 '전우치','아바타' 등이 아직 개봉전이고 뉴문,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좋아하지 않는 제가 선택한 그나마 나은 결정이였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2012'는 저번  '10.000BC'보다는 정말 아주아주 잘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조금은 '투모로우'를 닮은 것 같았다. 재난영화니까, 리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신화처럼 쫙 예견되게 짜여진 스토리는 흥미를 도중도중 끊어지게 할수도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에겐 시련이 오지만 주인공은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결국 행복 쟁취.' 그리고 '어떤 고난과 어려움이 생겨도 바로바로 부딪히는 우연, 행운' 이런 것들이 오히려 영화의 재미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덕분에 감독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내용은 아주 쉽게 보여졌다. 

 영화에서 강조하는 첫번째는 인류이다. 지구멸망의 시기가 왔을 때, 과연 인류는 어떻게될것인가. 모든 사람이 살수는 없다. 이 영화에서는 배의 승차권을 10억 유로를 주고 판다. 결국 갑부들만이 배에 승차할 수 있게 된것. 하지만 그마저 타지 못하게 되자 에드리안은 이런 대사를 했다. "Humanity의 기본은 사랑이고 문명인의 기본은 더 나은 삶이건데, 우리는 지금 사람도, 문명인도 아닙니다 ... " [인류(사람)는 사랑이다, = 인류애는 사랑이다.] 또한 중반에 티벳의 할머니(리사 루)도 이런 대사를 한다. "우리는 같은 대지의 자식이다. 함께 가야한다." 지구멸망이 닥친 시기에 인류가 서로 살기위해 사람들을 희생시킨다면 인류는 재번성 할 수 있을까. 그에 이어 그는 "우리의 자식들에겐 뭐라고 말할겁니까, 후세에게는요? .... 절대 사람들(인류)의 피로 덮혀진 땅위에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순 없습니다." 라고 한다. 즉 인류가 인류를 희생시키고 살아남을 수 는 없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은 가족이다. 캘리포니아가 붕괴되기 전, 영화는 -오직 글만 쓰고 가족과 집안일에는 무관심한 아버에서, 결국 이혼까지 당한 주인공과 남편과 이혼 후 의사인 남자를 만나 재혼을 하지만 그에게는 그다지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전 아내. 또 7살이 될때까지 기저귀를 차는 딸, 아버지와 갖지못한 부자관계를 새아버지에게 받지만 개인적인 성향을 갖게된 아들 노아.-로 시작된다. 영화에서는 이혼남인 주인공이 마지막까지 전 아내와 아이들을 지키면서 가족들이 이전에 보지못한 사랑과 애정을 느끼고 가족들은 재결합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2012'에서 특이했던 캐릭터는 (멋있진않았고) 찰리 였던 것 같다. 미친사람으로 나오는 찰리는 진실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영화 주제의 한부분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그는 폭팔하는 옐로우스톤 앞에서 끝까지 라디오 생방송을 하는 데 이런 말을 했었다. "우주에서는 작은 연기에 불구하겠지만 저는 지구가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겠습니다. 화산재가 라스베가스를, 그 다음은 세인트루이즈를, 마지막으로 시카고 그리고 워싱턴D.C.를 뒤덮는 겁니다. 오늘은 미국이 사라지지만 내일은 인류가 하나가 될 것 입니다. 여러분도 함께 봤었다면 좋았을 텐데! .자 와라! 여러분, 명심하십시요 이 찰리가 처음으로 말씀드렸다는 사실을!" 찰리는 미쳤지만 가장 분명한이야기를 했고 사람들은 믿지않았다. 정상인과 비정상인의 위치가 뒤바뀌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떠오른 책이 있다면 앨런 포우의 단편인 '적사병의 가면' 이다. 적사병이 퍼지고 사람들이 끝없이 죽어가지만 갑부들과 귀족, 왕은 사원안에서 문을 닫고 호화스러운 생활과 가면무도회를 버리게되는 데, 사람들은 사원밖의 상황에 잠시 가책을 느끼나 오래가진 않았고 결국 서원안에도 적사병이 나타나게 되어 모두 서원안에서 죽게된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귀족층에게만 승차권을 주고 나머지 서민들은 죽게 두는 '2012'와 닮아 있는 것 같다.


2009.12.14
 

전에 썼던 거 가져왔어요.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1